실패한 청자축제,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군민 몫으로
- <제10회 청자문화제 행사장 모습>

청자축제가 열리던 13일(금요일), 청자 명품관에서 개인요 판매장을 운영한다는 A씨는 올해 매출이 전년에 비해 절반도 안 된다며 울상을 지었다.
그는, 이 같이 청자 매출이 급감한 이유가 전년에 비해 관광객 수가 턱없이 적은 탓도 있지만 명품관에서 청자를 구입할 경우 주차장까지 들고 가야 하는데 그 거리가 너무 멀기 때문이라고 했다. 덧붙여 현재 주차장 옆 음식점 자리에 명품관이 들어서야 할 것 같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특산품 부스를 운영하는 B씨의 사정도 마찬가지였다. B씨는 나만 장사가 안 되는 줄 알았는데 다른 곳도 마찬가지였다며 청자축제에 참여한 뒤로 이렇게 장사가 안 된 적은 드물었다고 말했다.
청자축제장을 처음부터 지켰던 C모씨는 강진군은 아이들이 축제장에 와야 부모들도 따라온다는 것을 아는 것 같다며 어떻게 해서 아이들을 반 강제로 동원한 것 같은데 날씨가 더우니까 짜증내는 아이들이 많더라고 자신이 목격한 상황을 전했다.
조금만 움직여도 온 몸에 끈적끈적한 땀이 배어나는 후덥지근한 날씨 속에 운영되는 축제현장의 모습은 한산했다.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보다는 현장 요원들이 더 많다는 느낌이 들었고 체험장 일부는 체험객이 없어 직원들만 자리를 지키고 있었으며, 체험이 진행되고 있는 코너들도 한 두 가족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을 뿐이었다. 도자기 만들기 체험장에는 인파가 제법 있어 그나마 체면치례를 하고 있었다.
상설무대와 모 통신사 홍보차량 그리고 행사장 전체에 연결된 스피커와 명품관 앞에 있는 모 코너에서 울리는 음악 소리가 서로 섞여 축제장은 도떼기시장을 방불케 했으며 더위에 지친 관광객들의 짜증을 배가 시키고 있었다.
이번 청자축제는 매너리즘에 빠진 강진군의 실상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었는데, 관광객들의 이동이 많은 지점에는 홍보부스나 음식점들이 배치되어 축제에서 주가 되는 것이 무엇이고 부가적인 것이 무엇인지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으며 청자에 관련된 내용은 몇 해 동안 변화가 없어 아이디어 빈곤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다. 무질서하게 배치된 축제의 내용들이 기획력의 부재를 증명하고 있었고 축제의 목적과 상관없이 추가된 내용들은 청자축제의 목적성과 집중도를 떨어뜨리고 있었다.
이번 청자축제는, 각 지자체들이 축제의 규모와 예산을 줄이고 있는 상황과는 반대로 국비 3억, 군비 9억, 총 12억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준비한 축제로 그 어느 때보다 축제 성공에 대한 군민들의 기대치가 높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진군은 축제에 실패함으로 축제에 참여한 일부 음식점을 제외한 다수의 업체들에게 유무형의 경제적 손실을 끼쳤으며 아울러 청자축제는 이제 더 이상 국민들이 선호하는 축제가 아니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확인시켜 주었다.
안타깝게도 이 같은 주장을 증명해 주는 목소리가 청자축제에 참가한 업체들로부터 흘러나오고 있는데 그 주된 내용은 ‘관광객들이 청자축제를 보기 위해 일부러 오지 않을 것’이라며 ‘강진청자축제 시기를 장흥군이 주최하는 ‘정남진 물축제’에 맞춰야 한다‘는 것. 이 같은 주장이 사실이라면 대한민국대표축제라고 주장하는 강진청자축제가 이제는 인근 장흥군의 행사에 빌붙어 그 수명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미로 강진청자축제의 존재 이유를 묻지 않을 수 없다.
<윤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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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news@jeo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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