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처음 맞는 앞보름에 | 관리자 | 2012-01-24 13:5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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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열닷샛날, 잠 못 이루는 밤에...


누군가 말했다. “추억은 아름답다”라고. 추억을 “아름답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 그는 참 행복한 사람이다.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그러나 마냥 쉽지 않은 행복을 마음껏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여유로운 마음속에는 지나온 삶의 괘적들이 망울망울 꽃망울이 되어 가슴 한켠에 풍성한 곶간을 이루고 있을 것이다. 세상이 적막으로 드리워진 이 시간, 그들은 행복한 꿈을 꾸고 있지 않을까?


‘나의 아름다운 추억은 어디에 담겨있을까?’ 잠 못 이루는 이 밤. 나는 지난 한해의 기억들을 반추해 본다. 개인의 행복과 모두의 행복을 고민하던 시간 들이 마치 어제의 일처럼 생생하게 떠오른다.  


지난해는 내게 시련의 해였다. 또한 나의 인내를 시험해 볼 수 있는 해이기도 했다.


이야기는 2010년 1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당시는 유난히 춥고 눈이 많이 내렸다. 그리고 대한민국 전역을 휩쓸고 있는 구제역으로 정부는 초긴장상태였고 축산 농가는 패닉상태에 빠져 있었다. 그런데 불행 중 다행이랄까,  전국의 구제역 사태가 수습될 때까지 전라남도 지역에서는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았다. 하늘의 보살핌이었고 우리 모두가 합심해서 노력한 성과였다. 이렇게 혹독한 구제역 탓에 강진군 의회는 년 초 업무보고를 생략하고 2011년의 의정활동은 시작했다.


2011년 3월 어느 날, 나는 적십자 회원들(20여명)과 처음으로 해외 워크숍을 떠났다. 바쁜 사이에 모처럼 맞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그동안 회원들 간에 미뤄둔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 행복한 순간이었다. 그러나 행복한 순간도 잠시, 집에서 보낸 문자메시지를 받고 놀란 마음을 진정시킬 수 없었다. 그 내용은 다름이 아닌, 여러분도 이미 주지하고 있는 강진군장학재단에 관련된 강진군의 보도자료 였다. 그 때의 시련은 계속되다가 그해 12월 교육발전팀장으로 부터 “윤희숙의원이 그 사건과 해당사항이 없다”는 결론을 얻고 나서야 마무리 되었다.


나는 그때부터 지금까지의 경험에 비추어 이런 결론을 내려 본다. 우리 모두에게는 각자의 직책에 맡는 직분이 주어져 있다. 어떤 이는 열과 성의를 다해 맡은 바 직분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고, 어떤 이는 우리가 말하는 혹세무민, 혹은 립서비스로 군민들을 현혹 하는 데만 급급하다. 그러나 당장은 나의 진심이 상대의 달콤한 유혹보다 믿기 어렵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강진군과 군민에 대한 나의 진심과 진정성은 이해될 것이다라고.


2012년에는 우리 모두가 양심을 거울을 반짝반짝 빛이 나게 닦아 강진군이 예전처럼 평화롭고 정감이 넘치는 군이 되었으면 한다. 하루가 멀다하고 전국의 뉴스메이커가 되고 고소고발이 난무하는 강진군은 모습은 더 이상 보지 않았으며 한다.


나는 내 양심의 거울에는 먼지가 끼지 않았다고 믿고 있지만 올해는 작은 먼지 한 톨도 없는 투명한 거울이 되려고 한다. 그것만이 내가 나 다움을 지키는 길이고 군민의 믿음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늦었지만, 지난해부터 나에게 미안해하면서도 내 편을 들어주지 못했던 강진군 공직자들에게 “너무 미안해하지 말라‘는 말과 함께 소주 한잔 나누고 싶다.


“2012년은 흑룡의 해라 뭔가 상서로운 기운이 들어올 것 같다”며 신년 계획을 거창하게 세우는 친구들을 보며 나는 반대로 나의 삶에서 비워가는 연습을 하고 있다. 이것은 내가 아팠던 만큼 성숙해졌고, 모진 풍파 속에서 버틴 만큼 더 강해 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리라.

올해도 어김없이 바쁘게 돌아간다. 눈을 뜨고 일어났더니 벌써 보름이 돌아왔다는 얘기다. 올 4월에는 지역의 민의를 대표할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해이다. 그런데 강진은 권력에 눈이 멀어 강진군을 팽개친 군수를 대신할 새 군수를 선출해야 하는 부담도 안고 있다. 바쁜 정치일정에 더 바쁜 일을 덤으로 안고가게 된 것이다.


올해는 기타도 배우고 싶고, 도자기도 배우고 싶다. 꼭 해야 하는데. 할 수 있으려나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올해는 내 걱정도 걱정이지만 강진군민들의 걱정을 덜어줬으면 한다. 이제는 예전처럼 자신의 욕망을 위해 강진군을 분열과 증로로 가득한 군으로 만든 지도자 보다는 가슴이 따뜻하고, 군민과 소통하며,  강진군을 부유하게 만들 지도자가 선출되기를 기도해 본다. 능력도 능력이지만 타고난 품성은 바꿀 수 없으니 도덕적으로 선한 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더불어.


내게는 사내 녀석이 둘이 있다. 아들이 각자 맡은 일에 충실하고, 내내 건강하며, 직장에서는 인정받은 사람으로 일해 주기를 기도한다.


새해에는 벗님들과 군민들께 내내 행복한 소식만 전달되기를......,